고운칼럼
물의 계절
물의 계절
장마가 시작됐다. 물쿠는 여름의 초입, 산지사방에 물이 있어 좋다. 아무리 산이 좋아도 물 없는 산은 꽝이다. 노자는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으니,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고 했다[상선약수(上善若水)]. 물의 용도는 다양하다. 보는 물이 있다. 물을 보고 나를 본다. 듣는 물이 있다. 물소리는 쾌청하다. 예윤창은 “처마 끝의 빗소리는 번뇌를 멈추게 하고, 산자락의 폭포는 속기를 씻어준다”라고 했다. 노니는 물도 있다. 뱃놀이나 수영, 족탁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