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칼럼
논일하던 소
논일하던 소
아직 본 적은 없는데, 친구들이 모내기가 거의 끝났다고 알려준다. 전에 비하면 참 빠르다. 모내기를 생각하면 애환 섞인 추억이 많다. 농번기에는 보리 베고 타작하고, 모심기를 위해 쟁기질, 세 벌 쓰레질, 논에 물 대기 등으로, 논두렁에서 밤새기가 일쑤였다. 그러니 단연코 소가 고생했다. 나는 소가 불쌍했다. 제 가진 노동력을 다 주었고, 밑거름을 제공했고, 마지막엔 제 살, 뼈, 가죽까지 바쳤어도 소는 소였다. 그러나 소에게 배운 것, 소는 느리지만, 느린 것이 소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