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칼럼
벚꽃의 일생Ⅰ
벚꽃의 일생Ⅰ
희불깃 엷디엷은 아기 볼살 같은, 꽃잎이 한순간에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그토록 짧은 시간, 순식간에 절정에 이른 게다. 이는 숫제 기적이다. 아찔하고 현란하다. 이게 봄의 생명력, 봄의 환희, 봄의 왈츠다. 봄은 해맑음, 어디도 죽은 데가 없다. 몸살 끝에 꽃은 피고, 꽃이 피면 노인은 앓는다. 겉은 추레해도 꽃 보면 눈물짓고, 입 열면 탄식이다. 두보는 하소연한다. “꽃잎은 무엇이 급해 그리 흩날리는고? 늙어감에 바라기는 봄이 더디 가는 것!” 늙기가 이토록 애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