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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칼럼

벚나무의 보랏빛 기운

오가며 담장 너머로 3월 첫날엔 매화, 10일엔 목련과 수선화가 핀 것을 봤는데, 이내 비바람이 닥친다. 아직 벚꽃은 피지 않았지만, 그때까지 꽃과 비바람의 숨바꼭질은 그치지 않을 거다. 세상은 좋은 것이 오는 것을 고이 내버려 두는 법이 없다. 비바람으로 마구 흔들고 때린다. 그러나 그것이 되려 생명을 강하고 아름답게 한다. 비로 대지는 젖고, 바람은 꽃과 나무를 흔들어대는 바람에, 우듬지까지 물을 올린다. 개화를 앞둔 온천천 벚나무 휘추리의 보랏빛 기운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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