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칼럼
대한(大寒)과 냉담(冷淡)
대한(大寒)과 냉담(冷淡)
요 며칠 따스했는데 낼모레 대한서부터 다시 추워진다고 한다. 그러나 날씨가 차가울수록 금정산 동벽은 사뭇 아름답다. 아니 적막하다. 만상이 봄, 여름, 가을의 시끌벅적한 놀이를 마치고 본래의 적막으로 돌아왔다. 원래 자연은 적막한데 인간이 요란했을 뿐이다. 겨울의 풍미는 냉담이다. 냉(冷)은 정신이 번쩍 들거나 깨어 있음에 가깝고, 담(淡)은 흔들림 없는 평정 상태다. 이에 옛사람은 “냉담한 가운데 무한한 풍류가 깃든다(冷淡中有無限風流)”라며, 냉담을 끌어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