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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칼럼

흩날리는 꽃잎들

만개로 훤했던 벚꽃잎은 이제 비바람에 허허롭게 날린다. 벚꽃은 낱낱이 산화하고, 동백은 통째로 장렬히 전사한다. 벚꽃 만 점이 비바람에 쫓기는데, 어느 때 가장 애가 끓는가? 반은 물에 떨어지고, 반은 허공에 날려 바닥에 깔릴 때다. 한 조각 꽃잎이 날려도 봄은 깎이어 나가는데, 비바람에 만 점 흩날리니 정녕 시름겹다. 젊은이는 봄맞이가 즐겁고, 늙은이는 꽃피는 봄을 몇 번이나 더 볼지, 봄앓이가 힘겹다. 꽃 꺾어 둔 들 가는 봄을 잡으랴마는 덧없어도 황홀한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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