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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칼럼

물의 계절

다시 아는 사모님의 글로, 물이 그리운 계절, 물을 닮고 싶은 기도를 배운다. 가만히 살아낸 날들이/ 마음 밑바닥에/ 이끼처럼 쌓여 있을 때/ 나는 기도합니다/ 물이 되고 싶어/ 어디에 닿으려 애쓰지 않고/ 낮은 곳으로 흘러/ 묵은 슬픔도/ 데려가는 물이 되어/ 바위에 부딪혀도/ 모난 마음 들추지 않고/ 돌돌 감아/ 둥글게 떠나보내고/ 상처마다 스며/ 냉기마저 품어/ 다시 푸르게 만들 수 있는/ 힘이 되게 해 달라고/ 누군가의 그릇에/ 담기더라도/ 깨끗한 한 모금 되게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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