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칼럼
오가며 지나노라면
오가며 지나노라면
오가며 지나노라면, 벌써 담장 너머로 환한 고개를 내민 덩굴장미가 싱그럽다. 어떤 집은 마당에 난 잡초를 뽑는다. 옛말에 “베어 버리자니 풀 아닌 게 없지만, 두고 보자니 모두가 꽃이더라(若將除去無非草 好取看來總是花)”고 했는데, ‘왜 뽑지?’ 싶다. 비바람에 팥만 한 매실이 길바닥에 나뒹군다. 오가며 지나는 발걸음의 문화는 덧없음의 고뇌를 진정시킨다. 자연은 천천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지친 눈을 쉬게 하고, 잠든 영성을 깨우며, 맘을 넓히고 맑고 환한 미소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