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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칼럼

고향 땅을 밟다

잠시 고향 산소에 들렸다가 식당에서, 저수지 너머 싸리재를 바라보며 어머님이 말씀하셨다. 어머님은 읍내에서 20리 넘는 그곳까지 나무하러 다니셨다. 하루는 할머니가 셋째를 업고 젖먹이려 거기까지 오셨단다. 또 한 번은 싸리가 너무 많아 두 짐을 베어, 한 짐을 독가에 맡겼다가도 어차피 하루 일이라 싶어 한 짐을 옮겨 저만치 갖다 놓고, 또 옮기고 해서 읍내까지 이고 오셨단다. 하루 일당, 나무 한 단 70, 쌀 한 되 값, 네 식구가 겨우 네 끼 먹었을 애환을, 점심으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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