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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칼럼

고향 땅을 밟다

추석 지나 9, 고향으로 내달렸다. 단숨에 읍내에 이르러 바닥들을 지나, 모교 고등학교, 또 중학교를 지나, 아버님 산소가 있는 공동묘지에 도착했다. 공동묘지는 이미 숲이 됐고, 가을비로 음습하고 적막했지만, 말끔히 벌초 된 주변 친척들 산소는, 산 사람이 반기듯 반겼다. 산소 앞에서 잠시 묵상하는 동안, 과거가 주마등처럼 스쳐 가며, 절로 애환과 감사의 눈물이 맺힌다. 점심 먹고 2시에 귀가. 잠시라도 고향 땅을 밟을 수 있음이 꿈만 같다. 고향길은 늘 과거로의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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