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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칼럼

길을 내는 사람

아는 사모님이 남편 목사님의 칠순에 쓴 헌시다. 벌초의 계절, 앞서 숲을 헤쳤을 목사님과 따르는 사모님의 동행! 읽다가 가슴이 뭉클해 옮겨 쓴다. 쌀 익는 들녘을 지나/ 시부모님 산소에 벌초 가는 날/ 인적도, 길도 없는 산/ 가시덤불, 칡넝쿨 우거진 숲을/ 낫을 든 남편이/ 앞서가며 길을 낸다/ 닦인 길 뒤따르다 문득/ 머무는 눈길/ 수척한 그의 등에/ 울컥하고 말았다./ 산길보다 더 울창한/ 고난의 숲을 나,/ 어떻게 헤쳐 나왔을까?/ 앞장서서 길 내주는/ 저 사람이 없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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