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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칼럼

그래도 여름이 간다

8월의 마지막 날이다. 불볕더위에도 터질 것 같은 대추 알에 살포시 붉은빛이 내려앉았다. 석류는 검붉게 영글어서 터지기 직전이다. 벚나무엔 추레한 잎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그래도 능소화는 더욱 빛나고, 백일홍은 가로를 밝힌다. 이는 가을이 오는 풍경이다. 오늘 비 내리면 열기는 서서히 식고, 가을 본색이 드러날 것이다. 그래도 가는 여름이 아쉬운 것은, 가을이 오면 세월이 연말을 향해 급물살을 탈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조급한 것은, 열매 없는 빈손이 두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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