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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칼럼

벚꽃의 일생Ⅱ

꽃 피고 짐이 비바람에 달렸다. 하여, 꽃이 필 때마다 상춘곡(賞春曲)의 “곳나모 가지 것거 수노코 먹으리라”는 한 소절 생각에, 온천천 변이라도 끝까지 한번 걸어보리라 다짐하지만 해마다 실패한다. 금세 비바람에 한 잎 두 잎, 하늘하늘 낙하산처럼 꽃잎 지고, 떨어진 꽃잎, 흐르는 물에 안기건만, 유수는 꽃잎 흘려보내니 무정타. 아름다워도 열흘 가는 꽃이 없어 花無十日紅이라는데, 짧아서 황홀한, 그래서 一場春夢인가! 그래도 꽃 지면 힘들다. 이내 다시 벚꽃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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