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칼럼
11월의 메모
11월의 메모
가을은 잎을 떨구며 깊어만 가고, 해 넘어가면 고향이 그리워진다. 아뿔싸, 낮이 말라 밤이 차오르듯, 온기 말라 한기가 차오르는 11월이다. 나태주는 「11월」이란 시에서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라고 읊었다. 여백에 “곧 겨울(立冬)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고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