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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칼럼

상강(霜降) 아침에

24절기 중 하나인 상강은 “서리가 내린다”라는 뜻으로, 자연과 인생의 쇠락을 준비하라고 일깨우는 절기다. 이에 고두현 시인은 <상강 아침>에서 『발밑 어두운 줄 모르고/ 고개 빳빳이 들고 다니다/ 바삭,/ 서릿발/ 밟은 아침/ 아뿔싸,/ 지금/ 땅속으로/ 막 동면할 벌레들/ 숨어드는 때 아닌가』라고 읊었다. 상강 아침에 무심코 밟은, 바삭거리는 서릿발 소리에 ‘아뿔사!’를 발하다니! 그동안 고개 빳빳이 들고 다니며 무심코 짓밟은 언행을 추상(秋霜)같은 회초리로 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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